수도 카불에서 북쪽으로 70km 떨어진 판지시르 지역은 과거 소련에 항전한 민병대의 거점지역입니다.
반탈레반 세력은 이곳에 모여 탈레반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미군 철수가 임박한 지난달 30일부터 탈레반은 이곳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현지시간 2일 "판지시르주 11개 검문소를 점령했고, 주요 지휘관 2명을 포함해 저항군 3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 "판지시르의 주요 도로에 진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알자지라는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은 저항 세력과 협상이 결렬된 뒤 판지시르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 개시를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저항 세력의 구심점인 아프간 민족저항전선은 공식 성명에서 "탈레반이 새로 구성하는 정부에 한 두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민족저항전선을 이끄는 아흐마드 마수드는 "다른 민족과 종파 사이에 균등한 권력 분배를 위해 싸우겠다"며 "불행히도 탈레반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마수드는 1979년 시작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영웅 고(故)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입니다.
민족저항전선은 마수드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정부군과 소수민족 군벌 등이 힘을 합쳤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날 탈레반이 저항군의 거점인 판지시르 계곡의 쇼툴 지역을 점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의 쇼툴 점령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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