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급하게 철수하며, 군용기 등 첨단 무기들을 두고 갔습니다.
탈레반은 덕분에 수십조 원의 미 군자산을 획득하게 됐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짝과 창문 등 곳곳이 파괴된 헬기들.
카불공항 격납고에 버려진 미군 장비들입니다.
철수시한보다 하루 일찍 공항을 떠난 미군이 전술차량인 험비 27대와 군용기 73대 등 첨단무기를 남겨둔 겁니다.
마지막 미군 수송기가 활주로를 떠나자 미군 군복으로 바꿔입은 탈레반군이 무기와 장비들을 살펴봅니다.
[LA타임즈 기자]
"탈레반과 함께 미군 지휘하에 있었던 격납고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 첨단무기들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커비 / 미 국방부 대변인]
"(탈레반들이) 남은 무기를 확인하거나 보거나 주위를 걸어 다닐 순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날게 하거나 조종할 순 없습니다. 모든 장비를 비무장화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아프간 정부군에 넘겨줬던 미군의 첨단 무기들.
예상보다 빨리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하자 폐기되지 못한 무기들이 탈레반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2001년 이후 미국이 아프간군에게 제공한 험비는 2만여대, 군용기 및 헬기는 200대가 넘습니다.
아프간군에 지원한 돈은 100조 원에 가깝고, 이 가운데 무기와 관련된 비용만 27조원 규모입니다.
"예상보다 너무 빨리 아프간이 함락돼 미군이 모든 장비를 파괴하진 못했다"며 판단 착오를 인정하는 미 당국자의 발언도 미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남자를 매단 채 블랙호크를 비행하는 모습도 탈레반이 획득한 장비들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탈레반이 확보한 미군 장비들의 칼끝은 저항 세력을 향하고 있습니다.
미군 군용차량인 험비가 저항 세력의 최종 요새인 판지시르 계곡으로 향하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한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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