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때문에 여기까지 버텨왔는데 아빠가 너무 힘들어”
세 명의 자식을 남기고 눈을 감아야 할 만큼 대리점 소장을 힘들게 한 건 무엇이었을까요.
조롱과 협박이 가득했던, 택배노조원들의 SNS 내용을 김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택배대리점 터미널에 모인 택배노조 조합원들,
대리점 소장인 이 씨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칩니다.
[택배노조]
"대리점 소장 ○○○, ○○○ 소장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해야 합니다."
이 씨의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배송기사는 17명,
이중 12명이 택배노조 조합원입니다.
노조원들은 배달지역을 나누는 분구 문제로 이 씨와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여기에 배송 수수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갈등은 더욱 커졌습니다.
노조원들은 SNS 단체방에서 인신을 공격하거나 조롱섞인 발언을 했고 부당 노동행위로 고발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이 씨를 돕는 비노조원 택배기사들에게도 처신을 잘하라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SNS 단체대화 내용은 석 달치 분량입니다.
노조원들이 배송을 거부해 배달 물품이 쌓이자 이 씨는 가족들까지 동원해 직접 배송에 나서야 했습니다.
[이모 씨 아내]
"몇 차례나 우울하다고 도망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주변 사람들 생각해서 못 그만두고, 순간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에요."
결국 이 씨는 원청업체인 CJ대한통운에 대리점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문동균 / 고인 지인]
"한 달 전에 저한테 힘들다 형. 너무 힘들다. 죽고 싶다. 나 유서도 썼었다. 막 그런 얘길 했을 때 너무 마음이 아팠죠."
노조원과의 갈등은 결국 극단적 선택이란 비극으로 이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변은민
김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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