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조수빈입니다.
전쟁을 시작하는 것보다 끝내는 것이 어렵다. 현재 아프간 상황을 요약하는 말입니다.
수도 카불 공항에 폭탄 테러가 자행되자 이번엔 미국이 곧장 보복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이번 테러를 벌인 이슬람 국가, IS는 악명 높은 탈레반 마저 선을 그을 정도로 급진적인데요.
“반드시 추적해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
미국이 숨진 미군 열 세 명, 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 겁니다.
저희 취재진이 백악관에 가 있습니다.
[질문1] 유승진 특파원 미군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보복에 나섰죠?
[리포트]
네, 그야말로 속전 속결로 이뤄졌습니다.
미군 13명을 숨지게 한 카불공항 테러가 일어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보복을 단행했는데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며 보복을 공언하고 하루가 지난 시점입니다.
미국은 드론 1대를 띄워 아프간 동부에 있는 낭가하르 주로 보냈습니다.
이곳은 이번 테러를 일으킨 IS 아프간지부인 IS-K의 근거지인데요.
여기서 차량에 타고 있는 대원 한 명을 정밀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는 없고 한 명이 살해됐다면서도, 이 인물이 카불 공항 테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질문2]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아프간 전쟁에서 발을 빼려던 상황인데, 이번 테러로 발목이 잡힌 셈이 됐죠. 백악관은 어떤 분위깁니까?
네, 평소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이면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로 향하곤 했었는데요.
하지만 비상상황인 지금은 이곳 백악관에 머물고 있고, 5시간 뒤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아프간 상황을
보고 받을 예정입니다.
1000명 가까이 아프간에 남아있는 자국민 대피 작전도 문제지만, 아프간에서 또 다른 테러가 벌어질 수도 있고, 또 미 본토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이든은 카불 테러로 하루 연기된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단호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어제 공격과 우리 군을 보호하고 임무를 끝내기 위한 조치들에 대해 자세히 보고 받았습니다. 우리는 임무를 완수할 것입니다."
드론을 이용한 이번 기습 보복으로 비난 여론을 잠재우는 동시에 향후 지상군의 추가 투입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테러 이후, 공화당을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 이야기까지 불거지는 등 비판은 들끓고 있습니다.
철군 시한까지는 이제 사흘 남았는데요,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미국의 오판에 대한 비난은
철군시한이 임박할수록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백악관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김민정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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