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해군 이어 육군도...성추행 피해 부사관 극단적 선택 시도 / YTN

YTN news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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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과 해군에 이어 육군에서도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에 2차 가해까지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이 국민청원을 통해 공개에 나선 건데, 군은 또 뒷북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공군과 해군에 이어 육군에서도 성추행 피해를 입은 부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4월 임관한 육군 A 하사는 부대 배속 직후 직속 상관인 B 중사의 교제 제의를 거절한 뒤 지속적인 스토킹과 성추행을 당하자 4개월 만에 부대에 신고했습니다.

사단 법무실은 군 형법으로 다룰 사건을 일반 징계 건으로 분류해 B 중사는 형사 처벌 없이 징계 해임 처분만 받고 전역했습니다.

피해자의 언니는 조사 중 신고를 막으려는 회유와 합의 종용이 있었고 적절한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양한 2차 가해가 발생해 부대 전출을 택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건강했던 A 하사는 스트레스로 잦은 기절, 구토, 하혈 등을 겪으며 1년 넘게 고통받다 수차례 극단적 선택 시도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A 하사는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진행된 국방부 특별 신고 기간인 지난 6월 다시 신고에 나섰지만, 진행이 미진하자 서욱 국방장관이 국회에서 군 내 성폭력 재발 방지를 다짐한 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린 겁니다.

[서 욱 / 국방장관 (지난 20일) : 2차 가해를 포함한 전 분야를 낱낱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아울러 성폭력 예방과 군내 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 그리고 피해자 보호 시스템을 조속히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육군은 민간 검찰로 이송해 재판 중이라며, 2차 가해자 수사는 지역 군단에서 진행 중이나 피해자 의사를 고려해 관할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뒤늦게 육군 중앙 수사단이 당시 사건 처리의 적절성 조사에 나섰지만, 육해공군이 하나같이 피해자 보호는 등한시한 채 뒷북 대응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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