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목숨 건 탈출 행렬이 보도될 때마다 안타까운데요.
구사일생으로 탈레반 손아귀를 벗어난 사람들은 이제 어디로 가게 될까요.
일단 지금은 해외에 있는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는데 우리 한국, 즉 주한미군기지에서 난민 일부를 수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최소한 한국군에 협조한 아프간 사람들만이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일의 미군 기지에 수십 동의 텐트가 마련돼 있는데 모두 아프간 피란민의 임시 숙소입니다.
독일과 카타르, 바레인 등 미군 기지는 피란민이 계속 유입되면서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그러자 아프간 피란민 수용 관련 미국 내 기지를 확충하거나 한국 등 제3국의 미군기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윌리엄 행크 테일러 / 미 합참 소장]
"(아프간인들의 심각한 상황을 벗어나려면) 다른 지역의 추가적인 중간 준비 기지와 안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미 국방부는 아프간 피란민 수속을 진행하는 워싱턴DC 덜레스 공항을 주축으로 뉴저지 기지 등 최소 3군데를 활용하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이탈리아 등의 미군기지도 추가로 고려 중인 겁니다.
미국 측이 파악한 카불 대피 인원은 1만 7천 여명이지만 여전히 3~4만 명의 인원이 남아있는 걸로 파악됩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2003년 파병 후 인연을 맺은 아프간인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부의) 병원, 학교 건설 관련 프로젝트에 함께 했던 엔지니어들, 같이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이 약 400명이 된다고 해요. 그분들을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이 필요하거든요."
다만 주한 미군기지 검토 사안에 대해선 정부가 협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편 국민을 버리고 떠난 아프간 가니 대통령의 동생마저 탈레반에 충성 맹세를 하는 등 탈레반의 맹위는 계속되는 상황.
이달 31일 데드라인까지 아프간 탈출이 쉽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