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21일) 인천에 있는 다가구주택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2층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윗집으로 번지면서, 일부 주민은 황급히 뛰어내리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다가구주택 2층에서 시뻘건 불길이 솟구칩니다.
유리창이 떨어져 깨지고, 검은 연기가 위층을 순식간에 휘감으면서 다급한 구조요청도 잇따릅니다.
["위에 임산부 있대요! 3층에, 3층에. 올라가고 있어요! 기다리세요!"]
불이 난 건 어제저녁 8시 10분쯤,
화마와 유독가스는 4층짜리 다가구 주택을 순식간에 집어삼켰습니다.
[인근 주민 : 뻥 하고 부탄가스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서 창문을 열어봤죠. 연기가 어느 정도였느냐면, 1m도 안 보였어요. 앞이.]
화재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서 구조대가 손 쓸 틈도 없이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4층에 살던 50대 여성은 피할 곳을 찾지 못해 뛰어내렸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다른 주민 2명도 온몸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고, 5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시커먼 연기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이렇게 옆 세대 주민은 이불이 깔린 승합차 위로 떨어져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주민 : 할머니신데, 저 차가 저희도 좀 위험한 것 같아서 뒤로 넣으려고 열쇠를 가지러 간 사이에 뛰어내리셨어요.]
불이 시작된 2층 가구에는 20대 남성이 혼자 있었고, 불이 나자 스스로 대피한 뒤 직접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 저희가 지금 발화지점은 추정이 안 돼요. 너무 소실이 심하고….]
경찰과 소방은 목격자 조사와 현장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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