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가용자원 총동원해 모든 미국인 데려올 것"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두 번째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귀환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과 미국에 협조한 아프간인들을 반드시 대피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현지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모습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점령된 이후 두 번째 대국민 연설을 했습니다.
첫 연설 이후 나흘 만입니다. 첫 연설이 철군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 두 번째 연설은 완전한 대피를 약속하는 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예상보다 더딘 대피 속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시간 동안 5천700여명을 추가로 대피시켰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남아 있는지까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귀환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 또 미국에 협력했다 탈레반의 보복 위기에 놓인 아프간 현지인들이 반드시 빠져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업은 모든 사람이 빠져나올 때까지 며칠 간 지속될 것입니다. 확실히 말하겠습니다. 집에 오고 싶은 미국인은 모두 데려다 주겠습니다."
그러나 현지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중간 기착지인 카타르 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한동안 카불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작업을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공중작전으로 평가하며 탈레반을 향해 어떤 공격이나 방해를 시도할 경우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최종 결과가 어떨지, 인명 피해 없이 될지 약속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는 총사령관으로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들의 불신 우려가 커질 수 있단 지적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전 세계 어떤 동맹도 미국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다고 강조하며 동맹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지난 주말 아프간 사태를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백악관을 비웠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대국민 연설 직후 델라웨어 자택으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일단 취소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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