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보수층 기대를 한몸에 받을 것 같았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율이 일정 구간에서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이른바 '박스권'에 갇힌 모습입니다.
같은 외부 인사 출신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다른 분위기인데,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이대건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출발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 3지대에서의 중도 확장에 실패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보다 먼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한때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에 이뤄진 속전속결 행보였습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 (지난 달 15일, 국민의힘 입당) : 정치권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입당 컨벤션 효과 이후에도 보수층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듯 했지만,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분위기가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존재감이 예전만 못한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무엇보다 보수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면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을 가져오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최근 최 전 원장이 윤 전 총장의 적폐 수사 경력을 직접 거론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더 근본적인 건 대선 주자로서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정치 초년생'이란 이미지에 갇혀 있다는 점입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 (지난 4일, 출마 선언 당일 YTN 출연) : 경제에 대해선 좀 더 공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그래서 희망을 갖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 (지난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복잡한 전문화된 사회에서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알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각 분야에 정말 실력 있는 전문가를 써서 그분들과 함께 일하면 그 부분은 언제든지 보충할 수 있고….]
결국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반문 이미지를 공동으로 나누고 있는 구도인데, 윤 전 총장을 뛰어넘는 보수층의 지지를 아직은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 사이 '원조 보수'를 자처하는 홍준표 의원과 '따뜻한 보... (중략)
YTN 이대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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