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 아프간과 근본 차이…침략시 美 대응"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주둔해 있는 미군을 철수시킬 뜻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직접 언급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일축한 건데요.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대만, 유럽의 동맹은 아프가니스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아프간처럼 내전 상태가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어디서든 자국 군대를 철수할 수 있단 우려를 동맹에 심어줄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자 직접 선을 그은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또 집단방위를 뜻하는 '5조'를 신성한 약속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들 국가가 다른 나라의 침략이나 적대적 행위에 노출될 경우 미국이 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이 나토와 맺은 상호방위조약 5조에서 규정한 한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자동으로 개입해 공동 방어를 한다는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에는 3조에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대만, 나토 회원국은 내전 상태에 있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정부군이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거나 대통령이 항복을 선언하고 해외로 도피해 버린 아프간과는 상황 자체가 달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단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발언이 진행자가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이제 미국을 믿을 수 없고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언급한 대한 답변이란 점에서 더 눈길을 끄는데요.
중국 관련 질문에 대만은 물론 미국 주둔 지역인 한국과 일본, 나토를 콕 집어 아프간과 비교대상이 아님을 강조한 건, 아프간 사태를 지켜보는 동맹국의 복잡한 속내를 바이든 대통령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미국 국방부는 지금까지 7천명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시켰다고 밝혔죠?
무장한 전투기도 카불 상공에 띄웠다고요?
[기자]
네. 미국 국방부는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 14일 이후 7천 명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5천명에서 2천명이 늘어난 것이지만 애초 목표로 삼은 하루 5천~9천 명 수준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7월 말 기준으로 볼 때 아프간에서 대피한 이들이 모두 1만2천 명이라고 밝혔는데요.
현지 미 시민권자가 1만명 가량이고 여기에 대피가 필요한 아프간 현지인까지 더하면 7만명 정도 대피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미국은 공항 보안 등 대피를 돕기 위해 6천 명의 미군을 투입키로한 가운데 지금까지 5천200명 남짓한 배치가 완료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항공모함에서 출격한 무장한 F-18 전투기를 카불 상공에 띄워 공항 주변의 경계와 보안 강화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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