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일터'가 돼 버린 학교 급식실 실태 연속 보도, 세 번째입니다.
YTN 취재진이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조리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해 봤습니다.
기준치의 최대 18배에 달하는 초미세분진이 발생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중점 보도입니다.
[기자]
점심시간을 앞둔 전북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
조리사 6명이 700명분 식사 준비에 한창입니다.
주메뉴는 닭튀김요리.
180도 넘는 펄펄 끓는 기름에 반죽한 닭고기를 집어넣자 희뿌연 연기가 연신 피어오릅니다.
[이정선 / 학교 급식실 조리사 : 후드가 작동이 안 되니깐 연기가, 막 넣었을 때 연기가 피어오르면 눈이 따갑고 다 튀기고 났을 때는 어지럽고 그런 거죠.]
연기 속 유해물질량은 어느 정도일까.
YTN이 작업환경 측정 전문 업체에 의뢰해 공기 질을 분석했습니다.
사방이 외부와 연결된 100㎡ 안팎의 지층 구조, 창문 5곳을 열고 환기 설비 5개를 모두 작동시킨 뒤 에어컨을 켠 채로 진행했습니다.
조리가 시작된 지 한 시간 반쯤 지났는데요. 얼마나 많은 유해 인자가 발생하는지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실험 결과 튀김 솥에서 나온 1급 발암 물질인 2.5㎛ 이하 초미세분진 농도는 평균 620㎍/㎥.
실내 공기 질 권고량의 평균 12배 이상, 최대치는 18배까지 치솟습니다.
조리흄을 구성하는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휘발성 유기화합물도 함께 검출됐습니다.
수치는 기준치보다 낮았지만, 기름 입자로 된 분진에 이런 물질까지 붙으면 독성이 커집니다.
[류현철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소장 : 미량일지라도 장시간 노출되게 되면 건강에 영향이 있을 것이고요. 자신이 일하는 공간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것 자체는 폐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지어 최근에는 뇌심혈관계 질환까지도….]
창문이 많고 사방이 뚫려 있어 자연 환기는 비교적 잘 이뤄지는 환경이었지만, 환기 장치의 제어 풍속, 즉 유해물질을 빨아들이는 속도는 조리실 설치 권고 기준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이정화 / 사람과환경연구소 대표 : 발생원에서 제어 풍속을 재보면 0.7 m/sec ~ 0.4 m/sec 정도 유속을 보이거든요. 충분하게 유해인자를 배출시키기에는 제어풍속이 모자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급식실은 모두 11,900여 곳.
취재진이 측정을 진행한 곳은 지상이었지만... (중략)
YTN 김대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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