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를 넘어선 빌라들이 서울에서 속출하고 있습니다.
속칭 깡통전세라고 하는데, 피 같은 보증금 날릴 수도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하철 5호선이 지나는 서울 강서구.
인근 목동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직장인·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화곡역 뒤 주택가로 들어왔습니다.
빌라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최근에 지어진 빌라들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지금도 새로운 빌라가 올라가고 있는 중.
문제는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높은 이른바 깡통전세가 이런 신축빌라에서 나오고 있단 겁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내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강서구 A공인중개사무소]
"가끔 이상한 집주인들이 본인 돈이 필요한 걸 전세금을 아무 개념없이 꽉 채워, 2억 전세 가능한데 굳이 2억 2천만 원에 내놓는 사람들 있어요."
올해 상반기 서울 신축빌라 실거래를 분석했더니 전체의 27%가 깡통전세.
강서구가 83%에 달했고 도봉구와 금천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깡통전세가 신축빌라에서 많은 건 사업자가 일단 세입자부터 먼저 구하는 업계 특성 때문입니다.
[강서구 B공인중개사무소]
"갭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 팔려는 것 아니겠어요. 돈 조금만 들이고 또는 아예 안들이고 살 수 있다 해서."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엔 깡통전세 피해를 호소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상황.
전문가들은 빌라 시세가 워낙 들쑥날쑥하고 매매가 아파트보다 어려워, 무턱대고 전세를 계약했다간 최악의 경우 전세금을 떼일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