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구지역의 한 학교가 일제강점기부터 100년 동안 보관해오던 역사 자료를 독립기념관에 기증했습니다.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의 행적 등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확인돼 관련 연구가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지은 독립운동가 이상화 시인이 대구 교남학원 교사로 있을 때 쓴 교가입니다.
'굳은 의지로 삼천리 골곳에 샛별이 되어라'는 가사에는 일제강점기라는 역경에 굴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가르침이 담겨있습니다.
이상화 시인과 그의 형인 독립운동가 이상정 장군이 학교에 제출했던 이력서에는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이 적혀있습니다.
일본 명문 대학에서 학문을 갈고닦았던 행적들이 새롭게 확인됐고, 1897년으로 알려졌던 이상정 장군의 출생연도는 1894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교남학원을 뿌리에 두고 있는 대륜고등학교가 100년 동안 보관해온 귀중한 자료들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했습니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해방 시기와 6·25전쟁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까지 다양합니다.
해방 이후 작성된 이력서에는 일본식 표현이 혼재돼있어서 당시 한글 교육이 절실했음을 말해줍니다.
해방 후인 1945년 11월에 당시 대륜학교 교사로 지원한 분의 이력서입니다.
여전히 일제 강점기에 쓰던 연도 표기법인 '연호'를 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밀리에 독립운동이나 한글 모임을 해온 학생들이 1935년에 퇴학 처분을 당했다는 공문서도 새롭게 확인돼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입니다.
[윤소영 / 독립기념관 연구위원 : 묻혀 있던 역사를 정말 이 세상에 빛을 보게 한, 그러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게 했던 많은 사실도 확인하게 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해주셨습니다.]
선뜻 기증을 결정한 학교 측은 좀 더 많은 자료가 세상에 공개돼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밝혀지길 희망했습니다.
[석은동 / 대구 대륜고등학교 교사 :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 위탁함으로써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밝히는 데 다른 학교들도 좀 동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립기념관은 기증받은 자료를 영구 보존하는 작업을 거친 뒤 국내외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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