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새 내각 발표…"핵협상 다룰 외무장관 강성"
[앵커]
이란의 라이시 신임 대통령이, 내각을 구성할 장관 지명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예상대로 보수 성향 인물이 대거 포함됐는데, 핵 협상을 이끌 외교 수장에도 강경파 인물이 지명됐습니다.
테헤란 이승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취임한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첫 내각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장관직은 예상대로 강경 보수 성향 인물들로 채워졌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이란 핵 합의 복원 회담을 이끌 외교 수장.
이 자리에 베테랑 외교관 출신의 호세인 아미르 압둘라히안이 지명됐습니다.
서방 언론은 압둘라히안 장관 지명자를 '반서방' 성향의 '강경파' 인물로 분류합니다.
혁명수비대와 밀접한 관계인 압둘라히안은 2016년 개혁 성향인 자리프 장관에 의해 외무부를 떠났습니다.
외교 정책에 있어서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때문에 향후 핵 협상에서 이란이 강경 노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이란은 지난 4월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과 핵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는데,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한 달째 공식 회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내무장관에도 강경 보수 성향 인물이 지명됐습니다.
내무장관 지명자인 아흐마드 바히디 전 국방장관은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 출신으로, 2010년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장관 임명까지는 의회 승인이 남아있지만, 현재 보수 성향 의원이 다수인 상황에서 내각 구성이 바뀔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행정부는 물론 의회, 사법부까지 강경 보수파로 진용을 갖춘 이란이 어떤 전략으로 핵 협상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이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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