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의 뜻을 내세워 한미 양국을 동시에 비난했습니다.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까지 주장하며 반발한 데 이어 남북 통신선 마감통화에도 응답하지 않아 모처럼 국면전환을 모색하던 남북관계가 다시 얼어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 시작 첫날 아침 담화를 전격 발표해 비난의 날을 세웠습니다.
[조선중앙TV :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다.]
13개월여 만에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고 지난 1일 한미훈련 중단을 촉구했음에도 훈련을 강행한 데 대한 불만이 가득 담겼습니다.
김 부부장은 한미가 끝내 정세 불안을 촉진시키는 연합훈련을 개시했다며 "남한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해 '외교적 관여'와 '조건없는 대화'는 미국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방력과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북한이 한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나서 시선을 모았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 교수 : 한반도 평화 안정의 장애 요소가 미국임을 분명히 하면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공식 제기하겠다는 대미 압박의 메시지에 방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더욱이 김 부부장은 담화 끝에 이례적으로 "위임에 따라 발표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뜻이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통일부는 김여정 담화가 북측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군 통신선과 공동연락사무소 마감통화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통신선 복원 2주 만에 다시 중단된 것입니다.
남북 통신선 복원과 인도적 협력을 매개로 대화의 물꼬를 트려던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국면으로 돌아설 고비를 맞게 됐습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YTN 이교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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