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과열 경고에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쓸 수 있는 각종 정책에다 경고까지 쏟아냈지만, 시장에는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홍남기 부총리가 부동산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대국민 담화를 내놨지만,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집값이 꼭지라고 경고했지만, 오히려 지난주의 역대 최고 상승률을 갈아치운 겁니다.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37% 오르며 통계 집계 이후 9년 2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서울은 0.2% 오르며 재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노원과 도봉 등의 중저가 단지와 강남 4구의 재건축 단지는 물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라인에 있거나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철진 / 경제평론가 : 부동산 당국, 경제 당국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게 아닌가, 그래서 국민이 믿지 않는 모습이 나오게 된 게….]
전셋값 동반 상승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0.28% 오르며 6년 4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유지했고,
서울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더 키우며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임대차법 시행으로 매물이 감소한 상황에서 방학을 맞아 학군지로 이사하려는 수요까지 겹치면서 목동과 강남 등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계약 갱신을 통해서 혜택을 누린 기존 세입자의 경우는 주거 안정성이 높아졌지만, 전세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올라서 신규세입자들은 오히려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각종 대책을 다 쏟아부은 상황에서도 계속되고 있는 아파트값, 전셋값 상승 행진을 멈추려면 임대차법 손질을 포함한 특단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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