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가장 낮은 치명률” 대통령의 자화자찬? / 윤석열, 이번에는 ‘부정음식’ 논란

채널A News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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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여주시죠. 대통령 발언 같은데 뭐가 가장 낮다는 거죠?

코로나 19 '치명률'입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회의에서 한 말 들어보시죠.

[오늘, 수석보좌관 회의]
"다행히 우리 방역과 의료체계는 충분히 신뢰할 만합니다. K-방역의 장점이 흔들림 없이 작동되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치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Q. 치명률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27일째 천 명을 웃돌고 있는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자랑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요.

네.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더디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도 크죠.

오늘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의 속도를 높이겠다"고 하면서도, "백신이 (코로나)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접종에서 앞선 나라도, 백신 접종자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증가한다"고 말했는데요.

백신 접종이 더디다는 비판에 대한 일종의 반박으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Q. 과도한 불안을 막아야 하는 것도 대통령의 역할이지만, 메시지 혼선 지적이 계속 있어왔죠?

네. 대통령의 희망론 뒤에는 섣불렀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 회의]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코로나19) 긴 터널의 끝이 보입니다."

윤태호 / 당시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지난해 12월 11일)
"오늘 0시 기준 673명은 이번 3차 유행 가운데 가장 큰 수치입니다."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
"방역 관련 질문하실 분만 팻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방역은 너무 잘 하니까 질문이 별로 없으신가요?"

강도태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 조정관 (지난 1월 31일)
"지난주부터 환자 수가 다시 증가하며 유행이 재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5/13)
"코로나 확진자까지 보름 만에 다시 7백 명대로 올라서면서…."

"다행이다", "충분하다"라는 말은 국민이 실제로 그렇게 느낄 수 있을 때 하는 게 어떨까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부정식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어요?

검사 시절,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이 쓴 '선택할 자유'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식품 단속을 예로 들며 한 발언이 논란이 됐는데요.

직접 듣고 판단해 보시죠.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지난달 18일)]
"먹으면 사람이 막 병 걸리면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 식품이라 그러면 아니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 줘야 된다…"

Q.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과도한 규제를 막자는 취지였다는데, 없는 사람은 부정 식품을 먹어도 된다. 이렇게 해석될 소지가 있다는 거죠.

맞습니다. 여당은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백혜련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 후보에 도전하면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습니다."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에 배급된 단백질 양갱이가 용인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입니까?"

여권 대선주자들은 "눈을 의심했다"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했고,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가난하다고 ‘부정식품’을 먹게 할 수는 없다"며 "평소 철학이 의문"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국민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 거라면 기준을 너무 높이 해서 단속하고 거기에 형사 처벌까지 나가는 건 검찰권의 과도한 남용 아니냐는 생각…"

해명을 내놨지만 파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Q. 본인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발언 하나하나가 검증 대상이 될 수밖에 없지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인이 된 이상 정제된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 시점에서 윤 전 총장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본인의 생각을 시원시원하게 말하는 사이다 발언도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말을 조심해야 하는, 쉽지 않은 무대 위로 올라선 거겠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그래픽: 고정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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