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서부 수일째 대규모 산불…최소 8명 사망·이재민 수천명
[앵커]
터키 남서부에서 산불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가운데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붉은 화염이 무서운 기세로 산들을 집어삼킵니다.
소방인력이 투입돼 부지런히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터키 남서부 지역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좀처럼 잡히지 않던 불길이 어느새 마을로 번지면서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는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평소 휴양지로 유명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도 서둘러 짐을 챙겨 떠났습니다.
"화재로 사람들은 집을 떠났지만 가축들은 머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 노력했던 모든 것을 잃게 돼 매우 슬픕니다."
닷새간 이어진 산불로 숨진 이들만 지금까지 8명, 치료받은 이들이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이 대규모 산불을 진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게 없는 상황.
터키 대통령은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정파가 연관됐을 가능성을 거론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쿠르드노동자당 지도자가 숲을 태우라고 명령한 뒤 터키 내 산불 피해가 2배 늘었습니다. 이번 화재도 그런 지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화재를 정치적 목적에 의한 방화가 아닌 폭염과 강풍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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