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복판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이른바 '쥴리 벽화'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 엄호에 나선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여성 혐오이자 인격 살인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있는 헌책방 건물 벽면에 난데없이 벽화 하나가 걸렸습니다.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와 함께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과거 의혹들을 줄줄이 적어놓은 겁니다.
경위와 배후를 놓고 갑론을박이 난무했는데 건물주 A 씨의 지시였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헌법 가치가 파괴돼 출마했다는 윤 전 총장에게 시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했고, 마찬가지로 헌법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려고 그리게 됐다는 건데, 정치적 이유는 없었다는 게 A 씨 지인의 전언입니다.
벽화의 존재는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한적했던 거리는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지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항의 시위자 : (이거 통행 방해하려고) 뭘 통행을 방해해! 헛소리하지 마.]
윤 전 총장은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특정 개인의 행위가 아니라 배후 세력이 존재할 거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다만, 법적 대응에는 신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악의적인 의도가 너무나 명확하게 드러나는 만큼, 굳이 형사 조치에 나서기보단, 일단 시민의 상식적인 판단에 맡기겠다는 겁니다.
입당 문제를 놓고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우던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이번 논란에는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더러운 정치 폭력이자 인격 살인이라고 질타했고, 하태경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검증이 아닌 조롱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음해 행위 같은 경우에는 저는 유권자에게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보다 오히려 그것을 하신 분들에 대해 많은 분이 지탄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의당도 '쥴리 벽화'를 여성혐오라고 규정하며 비판에 나섰고,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던 민주당 내에서도 인권 침해인 만큼 공개된 장소의 벽화는 철거하는 게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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