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참사는 인재…경찰 "불법철거·안전불감증 탓"

[앵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는 무리한 불법 철거로 발생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원칙과 안전을 무시한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병폐가 부른 '인재'라는 결론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5층 건물이 순식간에 한쪽으로 기울며 무너지면서 버스를 덮친 참사.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건물 옆에 쌓은 성토물이 무너지면서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흙더미가 붕괴돼 옆으로 쏟아지면서, 불법 철거로 이미 약해진 건물을 밀어버렸다는 겁니다.

건물 1층 바닥 붕괴도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량의 성토물이 건물 전방으로 퍼져 이것이 '횡하중'으로 작용해 건물을 도로 방향으로 전도시켰습니다."

건물이 약해진 원인은 막무가내식 불법 철거 때문이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하청 업체, 재하청 업체, 그리고 감리까지도 건물해체계획서를 철저하게 무시했습니다.

불법 철거의 근본적인 원인은 재개발사업 비리입니다.

실제 입찰 담합과 불법 하도급, 공사 대금 후려치기 정황 등이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수익 지분만 챙기는 '지분 따먹기'도 확인됐지만, 처벌 규정이 없는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계약체결과정에서 불법적인 금품수수, 실제 공사에 참여하지도 않고 지분만 챙기는 입찰 담합행위, 다단계식 불법 재하도급으로 인한 비상식적인 공사 대금 산정에 있다고 보고…"

경찰은 현재까지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과 관련해 9명을 입건해 5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재개발 비리와 관련해 14명을 입건해 1명을 구속한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 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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