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으로 공항으로…어르신들 여름나기
[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에만 있기 답답한 어르신들은 패스트푸드점이나 도심 공원, 공항에서 더위를 피했습니다.
이들이 이곳을 찾는 건 경제적 이유가 컸다고 하는데요.
조한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섭씨 32도가 넘어선 점심 무렵의 서울 탑골공원.
간격을 띄고 놓여진 의자에 노인들이 앉아 있습니다.
머리 위로는 천막이 설치돼 있고, 대형 선풍기가 연신 돌아갑니다.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이곳에 모인 노인들은 이렇게 지자체가 나눠주는 얼음물 한 병을 받아 한낮 더위를 식혔습니다.
"(코로나19로) 복지관들이 다 문을 안 여니깐…오후에 또 지하철 타고 저 끝에 갔다 끝에 오고…"
공원 근처의 한 패스트푸드점.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 대부분은 노인입니다. 커피나 감자튀김 같은 메뉴를 사놓고 혼자 있거나, 둘이 앉아 대화를 나눕니다.
"냉커피도 1,400원 싸잖아요. 이것도 1천 원…덥고 싸고 하니깐 1시간이라도 있다 가려고 많이들 와요. 대부분 나이 먹은 사람들…"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확연히 줄어든 인천공항도 고령층의 또 다른 피서지입니다.
시원한 실내에서 비행기가 세워진 창밖을 보며 시간을 보냅니다.
"개인 빌딩에 가면 사설이라 못 가잖아요. 경비들 있지…여기 오면 부담감이 없지…여기 10시에 오면 오후 5~6시 되면 퇴근해요."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고령층의 피서지 출퇴근은 날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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