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제령에도 '李-李' 공방 계속…尹 놓고 갈라지는 野
[앵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적통'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이재명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둘러싼 지역주의 논란이 불붙었습니다.
국회에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민주당에서 이런 네거티브전에 대해 경고장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상민 선관위원장이 각 캠프 총괄본부장을 불러 모아 공방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퇴행적이고 자해적인 상호 공방을 멈추지 않으면 엄중히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힌 건데요.
진흙탕 싸움이 심해지면 후보에게 일종의 페널티까지 줄 수 있다고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다'는 이재명 지사의 언론 인터뷰 발언을 놓고 공방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호남불가론'으로 받아들인 이낙연 전 대표, 라디오에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지 않냐"며 비판을 자중하란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후보를 지역과 연계지어서 선거를 풀이하는 그 접근법이 낡은 거죠."
정세균 후보 측도 이른바 '영남패권론' 아니냐고 이 지사를 겨냥했고, 박용진 후보는 "때가 어느 때인데 고구려, 백제, 신라 이야기냐"라며 경쟁자들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이 지사도 역공에 나섰는데요.
페이스북에 자신의 인터뷰 녹음 파일 원본을 공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고 자신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이 전 대표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판단하란 겁니다.
양측은 언론에 상대를 향한 징계까지 운운하면서 분위기는 더 험악해지고 있는데요.
내일모레 열리는 연합뉴스TV와 MBN 주관 본경선 첫 TV토론에서 후보들 간 날 선 공방, 벌써부터 예상됩니다.
[앵커] 야권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어제 국민의힘 인사들을 대거 영입했죠.
그런데 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윤석열 전 총장은 어제 이준석 대표와 '치맥 회동'을 하면서 국민의힘 입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특히 이 자리에선 윤 전 총장이 "가령 8월 10일에 입당하면 이틀 전, 8일에는 알리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날짜를 완전히 못 박은 건 아니지만, 의중에 두고 있는 결단 시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화기애애했던 저녁 자리와 달리 국민의힘에선 오늘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인사들을 놓고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들 중 4명이 지역구를 맡은 당협위원장인데, 당 밖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건 해당 행위, 일종의 배임 행위 아니냐는 겁니다.
일단 이준석 대표가 나서서 징계를 경고했습니다.
"당 밖의 주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저희 윤리 규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언론을 통해 "비겁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고, 하태경 의원도 4명이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대로 큰 틀에서 같은 편인 만큼 과도하단 반론이 최고위에서도 나오는 등 당이 '친윤'과 '반윤'으로 나뉘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은 오늘 성명을 내고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촉구했는데요.
오늘 월주스님 영결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은 추미애 전 장관과 깜짝 조우해 인사를 나눴습니다.
잠시 후인 오후 4시엔 오세훈 서울시장과 회동합니다.
지금까지 국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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