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 여성의 중학생 아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범인, 채널A 취재 결과 그 이전부터 과도한 ‘의심증’으로 두 모자를 괴롭혀 왔습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악마같다’며 왜 신상공개를 하지 않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께 살던 여성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백모 씨.
2년간 큰 다툼 없이 지내다, 지난 5월 초부터 의심이 부쩍 심해졌습니다.
여성이 식당을 열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자 식당 CCTV로 감시하며 다툼이 잦아진 겁니다.
[피해자 어머니]
"때리고 목 조르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 거죠. 2~3일에 한 번꼴로 그랬어요. 참으면서 살면 되겠다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갈 줄은 몰랐죠."
5월 말 가정폭력 신고를 당한 뒤 집을 나갔지만, 몰래 들어와 수차례 난동을 부렸습니다.
지인과 연락하지 못하게 휴대전화를 부순 것도 다섯 차례.
[피해자 어머니]
"새벽에 들어와서 그냥 몰래 와서… 핸드폰 가져가 버리고.
6월에만 핸드폰 5대예요. 다 부숴버린 거예요.."
안방에 있는 옷가지도 가져갔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안방 딱 가서 서랍을 다 열었어요. 제 청바지를 다 가져가버린 거예요. 어디 일 다니지 못하게 하려고."
사전에 청테이프를 구입하는 등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결국 경찰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당초 신상공개 요건 4가지 가운데 범행의 잔인성과 공공의 이익이 충족되지 않는다며
열지 않기로 했다가 바꾼 겁니다.
[피해자 어머니]
"악마같은 인간들인데. 토막살인해야만 신상공개 되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신상공개 여부는 내일 오전 11시에 결정됩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