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루 확진자 4만명 넘어…'마스크 재도입' 고심
[앵커]
미국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늘면서 하루 4만명을 넘겼습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는 지역도 늘고 있는데요.
아직은 선을 긋고 있지만 보건당국도 마스크 규제를 다시 강화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타임스는 자체 집계 결과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4만1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델타 변이 확산 전 하루 1만명대에서 4만명대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미국 내 카운티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는 한 달 새 감염이 20배가 늘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대유행 중에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습니다.
"델타 변이 이전에 퍼졌던 바이러스보다 더 공격적이고 훨씬 전염성이 강합니다. 제가 20년간 일하면서 본 가장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대유행의 또 다른 중대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감염은 다시 확산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병원이 포화상태에 도달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백신 접종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마스크 재도입이 필요한지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카운티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권고하는 지역이 늘면서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단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신 미접종자가 주로 걸리긴 하지만 이 같은 확산이 백신 효과에 더 큰 저항력을 지닌 또 다른 변이를 촉발할 수 있단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정부 내에서 변이 관련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만들어졌다며 쇼핑몰이나 영화관처럼 사람이 붐비는 곳에선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백신 접종 증가폭은 날로 줄어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접종 횟수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51만6천건에 그쳤습니다.
전체 인구 대비 완전 접종률도 48.8%에서 높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전체적인 증가율은 미미하지만 예방접종률이 낮아 감염 확산이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는 이른바 핫스폿에선 뒤늦게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다며 접종 독려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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