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네. 여야 모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인물이죠. 하지만 아직은 베일에 싸여있는 대선주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A. 네, 안녕하세요.
Q. 제가 사실 대선주자라고 표현은 했지만 아직까지 대선에 출마한다, 안 한다 명확하게 말씀하시진 않으셨어요.
A. 그렇습니다.
Q.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봐야죠. 출마하십니까, 안 하십니까. 이번 대선에.
A. 제가 지금 공직을 34년했고, 대학교 총장도 2년 반 했고, 우리 사회로부터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부총리 그만두고 다니면서 많은 분들 만나뵀고, 사회현장 그런 속에서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고요.
또 진짜 문제가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이고 실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기 때문에 그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받은 여러가지 혜택,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갚을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하려고 생각하고 있고 깊이 고민 중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Q. 출마로 저희는 받아들여도 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따라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여권 후보로 봐야할지 야권 후보로 봐야할지. 어떻게 저희가 생각하면 될까요?
A. 소위 말하는 정권 재창출이나 정권교체를 통해서 우리 사회와 경제 구조의 문제가 해결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거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묻지마 정권교체를 이야기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또 정권 재창출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난 20년간 이어온 사회와 경제의 문제들이 지금의 대립과 갈등과 진영논리에서 비롯되는 정치일정의 결과로 해결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저는 지금의 구도를 깨는, 정치판을 바꾸는 변화가 있어야 변화가 생길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여와 야, 소위 보수와 진보로 재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뛰어넘어야 하지요.
Q.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으로는 입당은 안 한다고 보면 됩니까.
A.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구도로는 우리 사회와 경제의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의 모든 정치권들은 기득권이겠지요. 그와 같은 기득권의 위치나 또는 권력투쟁, 어떻게 보면 양쪽이 다 공생적인 경쟁관계인 것이지요.
Q. 정치세력의 변화를 말씀하셨는데 방식이 4가지가 있어 보입니다. 민주당, 국민의힘, 혹은 무소속, 신당창당. 이 네 가지 결정하지 않으신 것입니까. 조금 더 보고 나중에 결정하시는 겁니까.
A. 저는 어떤 세 유불리나 이런 현실적 문제로 고민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지금 보시죠. 많은 정치주자들이 나오고 있는데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분이 안 계세요. 경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안 합니다. 글로벌은 더 이야기를 안 합니다. 나오는 이야기들은 주로 과거에 대한 이야기, 또는 같은 편 내에서도 상대편에 대한 네거티브가 주를 이루고 있고요. 정치 이쪽에서는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할 지, 우리가 미래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아젠다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어요.
Q. 재난지원금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다 주자 전국민'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피해를 본 쪽에 두텁게 줘야 된다' 이런 문제로 서로 맞서고 있습니다 당과 정이. 어느 쪽 말이 맞다고 보십니까.
A. 재난 지원금은 실제로 수요가 있고 피해를 본 분들에게 두텁고 촘촘하게 주는 것이 맞습니다.
Q. 그럼 홍 부총리의 생각이 맞다.
A. 다 주자고 하는 분들은 소비 진작과, 경기 진작에 크다고 말들 하시는데 저는 그 여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소비와 경기 진작은 사실 가장 중요한 게 코로나 극복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와 같은 재난지원금으로 소비가 진작되거나 하는 것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거기에 크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Q. 이번 재난지원금 이슈 때 이렇게 주장을 하면 이재명 경기지사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이 기재부의 정부, 기재부의 나라냐라고 비판도 많이 해왔습니다. 관료적 발상이다 이런 지적이었는데 그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A. 대한민국은 기재부의 나라도 아니고요. 정치인의 나라도 아니지요. 국민의 나라일 뿐이지요. 정치인들이 자기하고 의견이 안 맞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얘길 하면 일부 지지층에서는 사이다 발언이라고 하겠지만 국가 전체로는 별로 생산적인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Q. 문재인 정부, 여당과 다른 생각들을 밝혔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문재인 정부 때 고위공직자들이 여당으로 안가고, 야당이나 밖에서 대선 출마하는. 김동연 부총리께서도 어쨌든 여당으로는 안 가셨고요. 이게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여당으로 안 가고 출마하는 모습은 어떻게 보십니까.
A.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 같은 경우는 글쎄요. 헌법기관장을 하시고 권력기관을 하신 분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정치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또 그런 분들은 감사나 또는 수사 같은 것을 통해서 과거를 재단하는 일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정치는 미래에 대한 일이고,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건데, 그게 잘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고요. 무엇보다도 어떤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어떤 비전과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Q. 알겠습니다. 어젠다 얘기 많이 하셨는데 마지막으로 그러면 김동연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을 시청자분들에게 짧게 좀 얘기를 해보시지요.
A.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분들이 미래에 대해서 막막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막막한 미래로부터 눌림을 받고, 억눌림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다음 청년들이 금수저, 흙수저 이와 같은 말들을 더 이상 듣지 않는 기회가 많고 고른 기회가 주어지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