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몸이 먼저 반응했다"…물에 빠진 아이들 구한 의인들
지난달 30일 오후 6시쯤, 제주시 산지천.
한 아이가 물 위를 떠다니고 있습니다.
얼굴은 이미 하얗게 질린 상태.
그때 한 남성이 아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헤엄쳐 들어갑니다.
아이를 안은 남성은 이내 능숙한 솜씨로 탈출합니다.
주저 없이 물에 뛰어든 남성은 31살 소윤성 씨.
인근에서 화보 촬영 일을 돕고 있다가 아이들이 겁에 질린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소윤성 / 구조자] "맨 처음에 물에 빠진 줄 모르고 노는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갈수록 분위기가 이상하더라고요. 물속에 있는 친구는 얼굴이 하얗게 돼서 그제야 저한테 '살려주세요'라고 말한 건데. 몸이 먼저 반응해서 들어갔기 때문에…"
소씨는 과거 군 복무를 할 때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덕분에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관들이 다급히 뛰어갑니다.
도착 지점엔 아이들이 산책로에 누워있습니다.
[현장음] "(얘는 다리에 힘이 없어요) 괜찮아? 물 많이 먹은 거 같아?"
지난 월요일(12일) 오후 6시 20분쯤, 경남 함안군의 한 하천에서 물놀이하던 초등학생 3명이 물에 빠졌습니다.
근처를 지나던 이동근 씨는 "살려달라"는 소리를 듣고, 지체 없이 수심 2m의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동근 / 구조자] "아무 생각 없이 뛰어들었던 거 같고요. 저희 애들도 생각이 났던 거 같고 빠진 애들의 부모도 생각이 났던 거 같고…"
이씨는 불과 몇 분 만에 물에 빠진 아이 3명을 모두 구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두 딸의 아버지인 이씨는 10년 전부터 자녀가 물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 수영을 익혀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주소방서는 소씨에게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함안군과 경남도교육청은 이씨에게 감사패와 감사장을 수여했습니다.
[취재 : 고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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