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작업을 하다 화상을 입은 20대 소방관이 순직했습니다.
코로나로 미뤘던 결혼식을 넉 달 앞두고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삼켰습니다.
상가 건물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 건물 안에 사람이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찾을 수 없었고, 들어간 지 20분이 지나자 불길이 거세지기 시작했습니다.
[홍진우 기자]
"갑자기 불이 커지면서 건물 안에 갇힌 소방관들은 3층 창문을 깨고 뛰어 내렸습니다"
다친 소방관은 5명, 이중 29살 노명래 소방사가 전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노 소방사는 특전사 근무를 마치고 지난해 임용된 뒤 지난해 10월 울산 주상복합 화재 때도 33층 아파트를 일일이 수색하는 등 최일선에서 활약해 왔습니다.
[김태민 / 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 동료]
"'같이 오래오래 30년 넘게 소방에서 훌륭한 소방관이 되자.' 소방 동료로서 앞으로 훌륭한 소방관이 되자고 다짐했었는데."
올해 2월 혼인신고를 마치고 코로나19로 미뤘던 결혼식을 10월에 올릴 예정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김태민, 울산중부소방서 구조대 동료]
"'나도 결혼을 하게 되었다. 축하해달라.'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이 조금 늦춰졌지만 울산에 집도 마련했다…"
울산소방본부는 노 소방사에 대해 1계급 특진을 추서할 계획입니다.
영결식은 모레 울산광역시장으로 엄수됩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폅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