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록적인 폭우로 산을 깎아 만든 태양광 발전시설 곳곳이 무너져 내렸는데요.
한 해가 지나 다시 장마를 앞두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복구되지 않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야산 중턱에 산사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물길을 따라 움푹 팬 비탈면에는 콘크리트 배수관이 위험하게 놓였습니다.
흙도 풀 한 포기 없이 그대로 드러나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불안합니다.
지난해 8월, 폭우에 무너진 태양광 발전 시설로 열 달이 넘도록 방치된 겁니다.
비만 오면 흙이 흘러내려 바로 밑 논 주변 수로는 매번 파낼 정도.
다시 큰 비가 내리고, 산사태가 반복될까 봐 주민은 불안합니다.
[김옥임 / 산사태 인근 지역 주민 : 이제 비만 오면 위에서 비가 엄청나게 내려오니까 흙이라도 조금 파놔야 물이라도 덜 넘치지 밑에 농사짓는 사람만 걱정이에요.]
복구가 시작됐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산사태 피해 주민들과 시설 사업주 사이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사유시설이라 예산 투입 등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어렵습니다.
[정욱진 / 경남 산청군 개발허가담당 : 농민들과 약간의 고소·고발 건이 있어서 지연된 것은 사실이지만 저희는 올여름 장마 이전에 복구 완료될 수 있도록 독려를 하는 그런 실정입니다.]
지난해 54일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로 전국에 있는 태양광 발전 시설 27곳에 산사태가 났습니다.
산사태 위험 1·2등급 지역에 지금도 920개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
장마철을 앞두고 또다시 흙더미가 무너져내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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