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년 후면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이미 우리보다 16년 먼저 노인의 나라가 된 일본에서 우리의 미래를 읽어볼 수 있는데요.

최근엔 온라인게임에 푹 빠진 노인들이 확 늘었습니다.

왜 그런지 김범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팔을 뻗어 맨손 체조를 하는 노인들.

잠시 뒤 모니터 앞에 앉아 북을 두드리는 백발의 이토 씨는 76살에 게임을 처음 접했습니다.

[효과음]
"땅땅땅. 두구두구두구"

허리 통증 탓에 걷기 힘들었던 그에게 뒤늦게 찾아온 즐거움입니다.

[이토 유키코 / 76세]
"지하철을 타거나 외출하는 걸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머리나 몸 전체가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운전대 잡는 게 서툰 66살 할머니도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하기우다 후미코 / 고령자]
"(게임을 하고 나니) 몸 전체가 두근거리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마을 고령자들로 구성된 모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3월 재개됐습니다.

"게임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시도는 남성 고령자의 활동을 위해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여성 고령자를 위한 간단한 게임까지 저변이 확대됐습니다."

[가와사키 요이치 / 일본액티비티협회 대표]
"게임의 좋은 점은 멀티태스킹. 한 번에 동시에 손 눈 다리를 다 움직일 수 있다는 거죠."

65세 이상 인구가 28%인 일본에서 치매와 노화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게임활동이 늘고있습니다.

최고령 88살 회원을 포함해 40명 넘는 실버 게임단이 결성 됐고, 구독자 51만 명을 거느린 91살 게임 유튜버는 새로운 인생을 열고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연 60살 이상 고령자 전용 PC방에는 헤드폰을 착용한 백발의 게이머들이 자리잡았습니다.

게임을 하는 집단의 주의기능이 더 높고 심박수도 평균치보다 높아 빨리 걷는 운동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도 소개됐습니다.

[가토 다카아키 / 게이오대 교수]
"무엇보다 (고령자 간의) 교류의 장이 만들어지는 것이 여러 부분에서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전문가들은 홀로 게임에 집중하는 젊은층과 달리 함께 즐기는 게임 활동이 고독사와 같은 일본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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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