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곳곳 쓰레기 수북…"치워도 좀처럼 줄지 않아"
[앵커]
해양 쓰레기, 매년 수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다에서 밀려들어온 쓰레기는 해안가 곳곳을 뒤덮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해에만 인천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가 6천톤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인천 을왕리 주민들이 직접 청소에 나섰습니다.
윤상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해안가.
바다에서 떠밀려온 쓰레기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바위틈 사이에 박힌 폐그물은 쉽게 빠지지도 않습니다.
밧줄과 통발 등 버려진 어업 도구들이 쌓여있고, 페트병 같은 생활 쓰레기도 눈에 띕니다.
"사람들 손이 쉽게 닿지 않는 곳이라서 항상 이렇게 쌓이고 있어가지고. 바닷가에서 바람이나 파도에 떠밀려서 온 것으로…"
보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해안가 청소에 나섰습니다.
쓰레기를 주워담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봉사자들이 손에 들고 있는 50리터짜리 봉투는 쓰레기로 가득 찹니다.
이렇게 50여 명이 1시간 동안 채운 봉투만 수십 개에 달합니다.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어요. 보름에 한 번씩 이렇게 하거든요? 너무 밀려오고, 한번 파도가 치면 이렇게 많이 밀려와요."
해안가로 밀려들어온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한지 벌써 15년째.
"오염이 될만한 물질을 바다에 버리시면, 버리는 거로 끝나는 게 아니고 이게 다 해안가로 밀려들고…"
이렇게 바다를 지키려는 노력에도 해양 쓰레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인천에서만 6,500톤, 전국적으론 약 13만8천톤의 해양 쓰레기가 수거됐습니다.
인천시는 올해 7천 톤의 해양 쓰레기 수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자체적으로 해안가 폐기물 수거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윤상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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