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실이 없다며 되레 한국에 항의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정상 간 대화에 조건을 붙여서는 안 된다더니 이젠 한국이 먼저 해법을 가져오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식인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가 요시히데 / 당시 관방장관 (2015년 1월 13일) : 이웃 국가 정상이 만나는데 전제를 붙일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2015년 위안부 문제 등을 이유로 한일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던 한국에 당시 스가 관방장관이 내놓은 말입니다.
지금 일본의 입장은 정반대입니다.
기대를 모은 한일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난 뒤 스가 총리는 한국이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벌써 수년째 일본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내놓기 전까지 관계 개선은 없다는 사실상의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한 것은 일정상 그렇게 된 것뿐이라며 오히려 한국을 비난했습니다.
[가토 가츠노부 / 일본 관방장관 :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그런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에 반할 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발신한 것은 대단히 유감입니다. 한국에 즉시 항의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G7 회원국에 한국 등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에 일본이 반대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선진국이라 믿기 힘들 만큼 뒤처진 일본의 민낯이 세계에 알려진 데 비해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는 것을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겁니다.
[고가 시게아키 / 정치 평론가·전 통상산업성 관료 : (얼마 전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보듯) 미국에 대해 한국은 (반도체 등) 팔 것이 있지만 일본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지금 일본 정부는 여유가 없다고 할까요? 한국이 잘난 척 한다고 보고 그게 절대 마음에 들지 않는 거죠.]
일본 SNS에서는 문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들과 환하게 웃고 있고 스가 총리는 혼자 떨어져 있는 G7 정상회의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소통 능력의 차이'라는 설명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 일본 정치학자 야마구치 지로 교수는 "이런 인물을 지도자로 하고 있는 자신의 무력함이 부끄럽다"며 통렬한 자기 비판을 내놨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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