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에 민주당은 마음이 급해지고 있습니다.
당장 출범시킬 대선기획단장에 당초 생각했던 중진 의원이 아닌 젊고 참신한 인물을 배치해 맞불을 놓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대신, 대선기획단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할 전망이어서, 흥행 위한 바람잡이 역할만 할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하고 처음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마이크가 지명직 청년 최고위원에게 먼저 건네졌습니다.
[이동학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금부터 우리당이 공천 개혁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묻고 더블로 가겠습니다. "
평소 발언 순서가 마지막이었는데 젊은 최고위원 순서를 앞으로 당긴 겁니다.
대선기획단도 젊게 꾸리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단장에 82년생 이동학 최고위원과 소신파로 분류되는 김해영 전 최고의원 등이 검토중입니다.
처음에는 우상호 의원 등 중진급이 단장으로 거론됐지만 우 의원이 투기 의혹 명단에 오르면서 제외됐고,
이준석 대표 바람으로 청년단장이 급부상한겁니다.
청년을 내세우는 대신 대선기획단 권한은 축소하려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기획단의 권한은 당헌당규에 정해진 게 아니다"면서 "지도부 결정에 따라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는 "대선기획단은 흥행을 만드는 게 중요한 만큼 젊게 가자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경선 일정 확정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한 결정 권한 없이 흥행에만 집중하라는 취지로 들리는 대목입니다.
그러자 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신상품 경쟁하듯 정치 경험이 없음을 내세우는 게 정도일지 의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젊은 의원은 "단장을 누가 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성과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모레 대선기획단 구성을 논의한 뒤 이번주 중에 마무리 지을 계획입니다.
채널 A 뉴스 최수연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