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어루만지다'…팬데믹 시대의 추상 예술
[앵커]
독창적인 방식으로 팬데믹 시대를 통찰한 추상 예술 작품들이 찾아옵니다.
시민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취지의 전시가 연달아 열리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생사의 갈림길에서 느끼는 극심한 통증과 몸부림.
그러나 역설적으로 고통의 시간은 일상에서 지나쳤던 내면의 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추상 화가 이안 리 작가가 '통증 일기'를 제목으로 7번째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심근경색 등 계속된 건강 문제와 우울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이 작가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내일을 향한 용기를 전하고자 2년 만에 이번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이 작가는 자신이 겪었던 육체적 고통과 극복의 과정을 팔과 손바닥 등 신체를 활용해 캔버스에 기록했습니다.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쓸리게 해서 흔적이 남게 하는 기법인데요. 고통의 의미가 특별하기 때문에 보는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지 위에 빼곡히 써 내려가는 메시지, 종이를 덧대 완성하는 입체 조각들은 역동적인 채색을 거쳐 꽃밭처럼 물듭니다.
이달 중순에는 '이모그래피'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개척한 허회태 작가의 개인전 '헤아림의 꽃길' 전이 찾아옵니다.
'이모그래피'는 전통 서예와 현대 추상회화의 기법을 접목한 것으로, 앞서 세계적 미술 평론가 타티아나 로센슈타인은 허 작가의 작품을 '정제된 아름다움'이라고 호평했습니다.
허 작가는 이번 전시에 지금의 시대에 필요한 헤아림과 배려, 생명의 소중함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팬데믹 시기 가장 인간에게 필요한 심성을 표현했습니다. 감성적이면서 입체적인 작품 세계에 한 번 빠져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전시는 모두 무료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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