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무단 투기 단속을 하던 공무원이 우연히 돈뭉치가 전달되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수상함을 직감하고 신고했는데, 출동한 경찰이 돈을 건네받은 사람을 잡고 보니 아니나다를까 '보이스피싱' 수금책이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역 부근.
구청 조끼를 입고 건물 앞을 지나던 공무원이 무언가를 유심히 살피더니 부리나케 전화를 겁니다.
몇 분 뒤 건물 사이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나오자 그 뒤를 쫓아가며 계속 통화합니다.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반쯤.
담배꽁초 무단 투기 단속을 하던 공무원 조 모 씨는 우연히 거액의 돈뭉치가 전달되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조종원 / 서울 강남구청 공무원 : 젊은 분과 나이 드신 분이 구석에서 대화하면서 5만 원짜리 돈뭉치가 전달되더라고요.]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조 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하며 돈을 건네받은 남성을 따라간 겁니다.
3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돈을 가지고 있던 2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 수금책이었습니다.
[오희백 / 서울 역삼지구대 경찰관 : 저희가 출동해서 도착하는 시간까지는 채 3분이 안 걸렸고요. 휴대전화와 현금을 현장에서 바로 압수를 했고요. 현장에서 피의자도 바로 검거를 했습니다.]
피해자는 70살 이 모 씨.
카드회사 직원이라며 금리가 더 낮은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은 거였습니다.
이곳에서 피해 어르신은 보이스 피싱 조직원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조직원은 돈을 가져온 비닐 봉투에 담은 뒤 황급히 자리를 떴습니다.
건넨 돈은 현금 천만 원이었습니다.
수상한 현장을 목격하고 끝까지 범인을 쫓은 구청 공무원과 현장에 신속히 도착한 경찰의 대응이 피해를 막아낸 겁니다.
[오희백 / 서울 역삼지구대 경찰관 : 현금에 대해서 추궁을 했을 때 본인은 카드사 직원이고 카드사 대면 상환하러 나왔다. 저희는 현장에서 카드사 직원들이 대출금 회수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계속 추궁을 했고요.]
경찰은 사기 혐의로 수금책 21살 A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현금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습니다.
이번 범행이 처음이 아니라는 진술을 바탕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보이스피싱 총책을 비롯해 다른 조직원들 추적에 나섰습...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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