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중사 사건, 그동안 숨겨졌던 추악한 과거가 끝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습적인 성추행, 그리고 이어진 은폐와 회유, 늑장 조사.
오늘 공군 총지휘관인 공군참모총장이 군복을 벗었고, 해당 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됐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물러났습니다.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은 1시간여 만에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이모 중사가 회식 뒤 차량에서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94일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13일 만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2일 밤 사건은 이틀 지나 비행단장이 인지했고, 다음달 7일에야 군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공군참모총장은 1주일이 더 지나 보고를 받았고 국방부 장관은 이 중사가 숨지고 나서야 보고받았습니다.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어제)]
“사실상 수사지휘를 하는 것들이라든지 이런 게 상당히 어렵게 돼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군의 수사권 독립을…"
성폭력 사건은 인지 즉시 국방부에 보고해야 한다"는 지침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43일 만에 보고받은 이 총장은 사실상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 등을 압수수색했고 사건이 벌어진 20전투비행단에는 성범죄수사대가 투입됐습니다.
이 중사가 숨지기 직전 근무하며 '관심 병사' 취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15특수임무비행단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군 검찰은 직속상관들의 지속적인 회유와 압박, 축소와 늑장 보고 의혹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정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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