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檢인사 시간 필요"…박범계 "충분히 들어"
[앵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오늘(3일) 검찰 인사를 놓고 협의했습니다.
그런데 회의를 마친 두 사람의 표정, 밝지 않았는데요. 박 장관은 "충분히 들었다", 김 총장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인사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은 상견례 다음 날 다시 만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뼈 있는 인사말에도 시작은 화기애애했습니다.
"장관님 모시고 많은 이야기를 좀 강력하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강력하게…저는 그러면 총장님 말씀 경청해서 충분히 듣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2시간에 걸친 협의가 끝난 뒤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박 장관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충분히 들었다"고만 말했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없고요.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하게 들었습니다."
김 총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해 인사 관련 이견을 빚었음을 짐작케 했습니다.
6대 범죄 직접 수사를 제한하는 법무부의 검찰 조직 개편 방침에 대해서도 김 총장은 반대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시간이 저에게는 더 많이 필요합니다. 검찰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대로 국민 생활과 직결된 6대 범죄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법무부와 대검이 공개한 협의 결과도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목이 쏠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승진 여부와 좌천됐던 한동훈 검사장 등의 거취는 논의 조차 못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 정부의 마지막 검찰 인사이자 김오수 총장 체제 첫인사를 계기로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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