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WHO, 中코로나19 백신 두번째 긴급사용 승인 外
[앵커]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이, 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중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H10N3형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 WHO의 긴급사용 승인 목록에 올랐습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으로서는 두 번째인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이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건 지난 달 시노팜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WHO는 시노백 백신이 접종자의 51%에서 예방 효과가 발생했고 연구 대상자의 100%에서 중증상태로 진행되는 걸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이 백신을 18세 이상 성인에게 사용하고, 1차와 2차 접종 간격을 2∼4주로 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시노백 백신은 사멸시킨 바이러스를 접종하는 방식이어서 제조 방법이 단순하고 보관이 쉽다는 게 장점입니다. 코로나19 백신이 WHO의 긴급사용 목록에 올라가면,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나라에 배분될 수 있습니다. WHO는 시노백과 시노팜 외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지표들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3월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본격화했던 시기였죠.
[기자]
지난해 3월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체 인구의 80% 이상에 자택 대피령이 내려졌었죠. 그로부터 1년 2개월 만에, 미국의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기준 일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1만7천명대로 내려갔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은 지난 1월 초와 견주면 '10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겁니다.
다만, 지난 주말과 월요일 메모리얼데이 휴일까지 이어져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확진자는 더 많겠지만, 확진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건 놀라운 이정표라고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평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로 일상 복귀에 가속이 붙는다는 진단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성인 중 63%가 최소한 한 번 백신을 접종했고 52%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많은 주 정부가 방역 규제를 풀었고 캘리포니아주 등 몇몇 주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주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했습니다.
미국인들이 여름 휴가를 본격적으로 떠나기 시작하는 메모리얼데이 연휴에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미국 내 공항 이용인원은 지난 달 28일 195만9천여명으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려있던 여행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군요. 그렇다면 여행 관련 물가도 많이 올랐겠어요.
[기자]
미국에서 여행객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많아지면서 호텔 운영 상황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힐튼 호텔의 경우 숙박객이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힐튼의 크리스토퍼 나세타 최고경영자는 방송에 출연해 지난 달 29일 미 전역의 힐튼 호텔 객실 점유율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좋은 93%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나세타 CEO는 올 여름 예약률은 2019년 성수기 때보다 더 높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미국인들이 1년 넘게 억눌린 욕구를 분출하면서 항공, 호텔, 렌터카와 같은 여행 관련 물가도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특히 미국 내 여행 비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에 근접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습니다.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다음 달부터 직원들에게 재택이 아닌 사무실 근무로 복귀하도록 했습니다. 백악관 관리행정실은 대통령 비서실과 부통령 비서실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이 다음 달 6일부터 23일 사이에 사무실 근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이던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백악관도 필수 요원을 제외하고는 재택 등 원격 근무로 돌렸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중국 조류독감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H10N3형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사례는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보고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유형의 조류독감이에요.
[기자]
중국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H10N3형 조류독감의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장쑤성 전장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H10N3형 조류인플루엔자, 조류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H10N3형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된 건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조류독감은 일반적으로 조류간 전파만 가능하고 인체 감염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감염된 남성은 지난 달 23일 열이 난 뒤 상태가 심각해져 입원했으며 현재는 퇴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H10N3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람에 대한 전파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면서 "이번 인체 감염은 우연히 조류에서 사람에게로 전파된 것으로 대규모로 유행할 위험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장쑤성 당국은 이 남성의 밀접 접촉자들을 긴급 모니터링했지만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병 들어 죽은 조류를 만지지 말고 살아있는 조류도 가능한 한 접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