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부실급식 논란 뉴스로 넘어갑니다.
군이 급식에 대한 이런 저런 대책을 내놓았는데 불똥이 또 병사들에게 튀었습니다.
이번엔 "반찬을 늘리라"는 상부의 지시에 육군훈련소 취사병들이 새벽부터 수천인 분의 밥을 짓느라 병을 달고 살고 있다는 제보입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군훈련소에서 취사병으로 일하다 며칠 전 조기전역 했다는 A 씨.
새벽 3시 반에 기상해 아침을 준비하고, 아침 9시 반에 점심을, 오후 2시 반에는 저녁을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육군 취사병은 규정상 1명당 75인 분을 맡아야 하지만, 휴가 후 격리자, 조기전역자, 부상자들을 제외하니 취사병 1명이 300명을 담당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업무량이 4배나 늘어난 겁니다.
같이 있던 동기 8명 중 3명은 정신적 문제나 허리디스크, 손목 인대파열 등 중노동의 아픔을 겪었다고도 했습니다.
부실급식 보도 후 군 수뇌부가 반찬 가지수를 늘리라고 하면서 취사병 일은 더 늘었다고도 했습니다.
6월 식단을 보면 매 끼니 고기반찬 위주로 편성했는데, 7~8월 예산을 끌어다 쓰는 보여주기식, 민원대처용 조치라는 겁니다.
민간조리원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지만, 살인적인 업무량에 교육은 꿈도 못 꿉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취사)병사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교육을 하고 있냐 이거죠."
[서 욱 / 국방부 장관]
"주기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은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참에 민간에 급식 위탁을 하자는 방안도 제기됩니다.
[김영수 / 국방권익연구소장]
"(취사병 확대 방안은) 전투인력은 전투에 매진해야 하는데 밥하는 애들이 모자라니까 전투병을 밥하는 데에 투입하겠다는 말이에요."
하지만, 전시 상황에서 제대로 대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국방부는 장병들의 하루 급식비를 8천790원에서 1만 500원으로 올릴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