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실 급식 문제 진단하겠다며 군 부대 방문한 국회의원들에게 진수성찬이 차려져 거꾸로 논란이었죠.
웬일인가 싶었는데 의문이 풀렸습니다.
알고 보니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특식이었던 겁니다.
단가도 평소 메뉴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누가 보면 군대 간 우리 청년들 매일 이런 음식 먹는 줄 알겠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북이 쌓인 삼겹살에 쌈 채소. 건더기가 가득한 해물된장찌개까지.
또다른 식판에는 된장찌개에 꽃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었습니다.
부실 급식 논란이 처음으로 제기됐던 육군 51사단이 야당 의원들의 현장 방문 당시 내놓은 점심 식단입니다.
한눈에 봐도 SNS로 제보됐던 부실 도시락과는 180도 다릅니다.
군은 평상시 식단이란 점을 강조했지만, 알고보니 월 1회만 제공되는 특식이었습니다.
'1인 기준량'이라며 공개한 이 식단은 한 끼에 약 8천 원.
장병 한 끼 식단 평균인 2930원의 약 2.7배 수준입니다.
군 한 달에 한 번 제공하는 특식 일정이 공교롭게 의원들의 방문 일정과 우연히 겹쳤다고 해명했습니다.
51사단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삼겹살 데이'로 정해놓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방문 당시 특식이라는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루 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른 군 부대를 찾았을 때도 부실 급식 논란을 의식한 듯 푸짐한 한 끼가 차려졌습니다.
[현장음]
"우리 왔다고 특별히 만든 거 아니죠? (아닙니다. 아닙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제대한 남자들은 다 안다"며 "높은 사람 오는 날 메뉴가 달라진다"고 비꼬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