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이민찬 기자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00 시동?' 현재 국무총리 공관에서 비공개 고위당청정 회의가 열리고 있죠. 어떤 얘기를 하고 있나요?
네, 정책 현안과 함께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야권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선 관련 일정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그 동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당 정비에 집중하며 대선 관련해선 말을 아껴오지 않았나요? 대선 경선 시기 등은 후보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잖아요.
먼저 송영길 대표 목소리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8일)]
"(대선주자들이 경선룰에 관해서 당에서 정리해달라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서요?) 우리 당헌·당규상 경선룰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그 동안 원론적인 얘기만 해왔던 건데요.
오늘은 송 대표를 비롯해 김부겸 국무총리,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당정청 고위 관계자가 모여, 다음 달 중순 출범하는 민주당 대선기획단 일정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당정청 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거론한다는 것이 이색적인데요. 정부여당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봐야겠죠?
그렇습니다.
지난 4월 민주당 대표 경선 때 20대 당권 도전자가 있었지만 크게 화제를 모으지 못하고 컷오프 됐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초선과 원외인사가 대거 출마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향후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Q. 민주당 대선기획단이 예정대로 다음 달 중순 출범하면, 현행 당헌대로 9월 초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당내에 경선연기론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사흘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의원 오늘 한 언론 인터뷰에서 "백신 문제가 해결됐을 때 경선을 시작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경선연기를 주장했습니다.
경선을 언제 치를지는 대선주자들에게 중요한 일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국민들에게 다가갈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내가 지켜줄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의 얼굴이 보이네요. 최근 국민의힘이 열심히 방어하는 두 명이네요.
감사원의 월성1호기 감사 과정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가만 있지 않았습니다.
배준영 / 국민의힘 대변인
수세에 몰린 여권이 근래 되치기에 나선 듯 합니다. 최재형 감사원장의 성역 없는 감사에 수갑을 채운다는 신호입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도 목소리를 냈는데요.
나경원 전 의원은 그제 SNS에 "야권 대선주자의 싹을 자르려는 무리수"라며 "최 원장을 지킬 것"이라고 했고, 주호영 의원도 "감사원의 감사행위가 정권 구미에 맞지 않으면 범죄 혐의가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Q. 월성 1호기 감사가 강압적이었다는 얘기, 지난해 이미 국회에서 나왔던 거죠?
직접 들어보시죠.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감사원의) 조사를 받는 교수님에 대해서 강압적인 감사가 이루어진 겁니다.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최재형 / 감사원장 (지난해 10월)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감사를 했다, 이런 것에 대해서 저희는 동의할 수 없고요.
최 원장이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면서 검찰이 뒤늦게 문제를 삼는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입니다.
Q.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로 언급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어떻게 영입하고 보호할지도 국민의힘 관심사죠?
이번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어제)
제가 윤석열 총장 쪽에 비단 주머니 세 개를 드리겠습니다. 급할 때마나 하나씩 열어보면 됩니다. 충분히 그거는 받아치고 역효과까지 상대편한테 넘길 수 있는 그 정도 해법은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더니, 이제 야당이 이들을 지키겠다고 나오네요.
참 아이러니 합니다.
Q.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일이 정치에선 흔한 것 같네요.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