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 다음 달 큰 폭으로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낼 것을 시사했죠.
검찰 고위직 인사가 ‘적체’돼 있어서, 라는 이유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나오고 하루 만에 현직 부장검사가 박 장관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말 안듣는 고검장들을 쫓아내려고 그런다는 겁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 내부 게시판에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의 글이 올라온 건 어제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인사 적체'를 이유로 들며 다가올 검찰 인사에서 대폭 물갈이를 시사한 지 하루 만이었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그제)]
"인사 적체가 조금 있습니다. 검토해야 될 때가 온 것 같아요."
이 글을 올린 정 부장검사는 "지금 검사장들도 검사장이 된 지 1~3년 밖에 안 됐는데 도대체 무슨 인사적체가 있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고검장들을 통상 지검장급이 맡아 온 하위 직책으로 발령 낼 수 있게 하는 법무부의 이른바 '탄력 인사안'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말 안 듣고 사표도 안 내는 고검장들을 쫓아내기 위한 것 아니냐"며 "법무부 책임자의 진정성 있는 설명을 요청한다"고 했습니다.
이 글에는 다른 검사들도 '공감한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정 부장검사가 '법무부 책임자'의 설명을 요구한 게 박범계 장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검찰 내부에선 박 장관이 '인사적체' 해소를 명분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추미애 장관 비판 성명을 냈던 고검장들을 한직으로 보내고, 그 자리를 친정권 검사장들로 채울 거라는 우려가 큽니다.
어제는 조상철 서울고검장이 고검장들 중 처음으로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조 고검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떠나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겠냐"며 검찰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