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으로 호남 할당 인원을 채우지 못해 하루 연기됐던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 결과가 오늘 발표됩니다.

신구 대결을 발판 삼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당권 경쟁은 때아닌 계파 논쟁에 진흙탕 싸움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유승민계'에 대한 국민의힘 중진 당권 주자들의 견제가 더 노골적이 됐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옛 친박계가 자신을 지원하는 건 끝까지 당을 지켰기 때문이라며, 계파보다 당권과 대권을 나눠 먹으려는 것이 문제라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계파 같은 것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계파는 어느 특정 대통령 후보를 밀고 있잖아요. 그러면 다른 후보들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들어올 수 있을까….]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협공을 폈습니다.

당에 존재하는 계파는 '유승민계' 뿐이라고 옛 친이계 지원설을 차단하면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특정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찌질한 구태정치를 한다고 거칠게 몰아세웠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공공연하게 어떤 사람을 대통령 만드는 게 내 목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니까 아마 그런 점을 가지고 계파라고 하지 않았나.]

유승민계로 지목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은 계파 정치의 망령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대선 관리는 공정하게 이뤄질 거라면서 탐욕으로 계파나 조직을 언급하며 구태를 회귀시킨다면 심판받을 거라고도 경고했습니다.

[김 웅 / 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최근에 보니까 친이계들이 모여서 주호영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이렇게 결심하고 문건까지 만들었더라고요. 그걸 보면 아직도 계파 정치의 망령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은혜 의원도 조카뻘 젊은 정치인의 도전에 중진들이 옹졸한 대응을 하면서 축제가 막장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당권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자만 응답하도록 한 '역선택 방지 조항' 탓에 호남에서 연령별 응답자 수를 제때 채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여론조사 지연으로 당 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도 하루 미뤄졌습니다.

5명으로 좁혀지는 본경선 진출자 가운데 과연 신진과 중진 중 어느 쪽이 다수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본경선 판도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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