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죠,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정권이 야권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외국 국적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켰습니다.
유럽연합은 벨라루스의 하늘길을 봉쇄했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행기 창밖으로 군인들이 보이고, 탐지견이 내리는 승객들의 짐을 살핍니다.
아테네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던 아일랜드 국적 비행기가 벨라루스에 강제 착륙한 겁니다.
[비행기 탑승객]
"너무 지쳤어요.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벨라루스 당국은 폭탄 위협 때문이라며 전투기까지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탑승 중이던 26살 로만 프라타세비치만 체포됐습니다.
프라타세비치는 27년째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에 반대하며 구독자 200만 명의 반정부 SNS 채널 편집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당국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프라타세비치의 모습을 공개했지만
[로만 프라타세비치 / 벨라루스 야권 운동가]
"나는 내 심장이나 신체 다른 부분에 있어 어떠한 건강 문제도 겪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국의 응대는 적절했고, 법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 유럽연합은 벨라루스 항공기의 하늘길을 막기로 합의했고추가 경제제재도 검토 중입니다.
[우르슬라 폰 데르 레옌 / EU 집행위원장]
"의회는 (벨라루스 비행기가) EU 영공에서 비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공항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는 조치를 채택할 것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지난 2013년 미국 정부가 국가 기밀을 유출한 에드워드 스노든을 체포하기 위해 볼리비아 대통령 전용기를 강제 착륙시켰다고 지적하며 '이중잣대'라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