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내세워 北호응 촉구…북미대화 재개 향배는
[앵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외교적 관여' 원칙을 강조하며 재차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정부 역시, 이번 한미정상회담으로 북한과의 대화 여건이 마련됐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호응 여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블링컨 장관의 인터뷰 중 눈에 띄는 것은 제재에 관한 언급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유엔이 금지하는 행위를 계속하기 때문에 제재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교적으로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북한이 변화하지 않는 한 제재는 유지된다'는 기존 원칙의 연장선처럼 보이지만, 뉘앙스는 미세하게 달라졌단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외교적 접근을 통해, 정교하게 계산된 해법을 갖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겠다는 점이 더 강조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번 한미정상의 공동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비핵화 조치와 제재의 일부 완화를 맞바꾸는 방식 등 협상 전략에 대한 물밑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굉장히 유연하게 접근을 한다고 했는데, 이것을 세세하게 밝히는 자체가 지금 미국의 정치 상황에서, 새 정부 상황에서 쉽지 않을 거라면, 그런 것들은 아마 이면에 있고 준비되었다고는 생각되지만, 이번에는(정상회담 결과로는) 안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 김 대북특별대표의 역할도 주목됩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거치며 북한과 한국에 대한 이해를 쌓은 데다, 트럼프 정부 때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막후 조율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싱가포르 선언으로부터 북미 관계가 다시 출발할 수 있는 이런 분명한 언급들이 있었고, 대북특별대표 임명 발표 이런 것들이 남북 간에 또 북미 간에 다시 대화를 재개하고 관계 개선, 또 평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마련한…"
정부는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상을 바탕으로 한 한미 공조 의지가 확인된 만큼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단 입장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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