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 참외의 고장 경상북도 칠곡, 수확이 한창인 비닐하우스에는 참외처럼 달콤한 말투로 아내를 부르는 음성이 들려온다. 칠곡의 소문난 사랑꾼 김학술(77세) 씨가 아내 이말순(74세) 씨를 부르는 소리다. 40도가 넘는 뜨거운 비닐하우스에서 고된 농사를 짓던 말순 씨는 “말순 씨~”를 외치는 남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파스 없이는 못 사는 몸이 되어버린 아내 말순 씨가 걱정된 학술 씨는 포도나무를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기뻐할 아내를 떠올리며 말순 씨를 부르지만, 포도나무를 본 말순 씨의 표정은 굳어진다. 참외 농사만으로도 버거운데, 포도 농사로 바꿀 때 드는 수고와 비용은 어쩌란 말인가. 생각만으로도 부담이 된 말순 씨는 남편에게 화를 내고 마는데…. 예상치 못한 말순 씨의 반응에 당황해 집을 나와버린 학술 씨. 참외밭 사랑꾼 학술 씨는 엇갈려버린 말순 씨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