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천 강화도의 농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은, 자신의 남동생에게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누나를 죽이고도 넉달 간 태연하게 지낸건데, 누나의 잔소리 때문에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서로 들어옵니다.
지난 21일 강화도 한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의 친동생입니다.
[현장음]
"혐의 인정하십니까?" "…"
"왜 살해하셨어요?" "…"
동생은 지난해 말 인천 남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누나를 흉기로 숨지게 한 뒤 아파트 옥상에 열흘간 시신을 방치했습니다.
이후 강화 석모도로 시신을 옮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현진 / 기자]
"동생은 이 곳 농수로에 누나 시신을 유기했는데요. 인적이 드문 곳에 있다보니 시신은 넉달 동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시신 목격자]
"저런 검은(색) 같은 옷을 입고 등만 보였고…"
경찰 조사에서 동생은 평소 온라인 게임 등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며, 당일도 늦게 들어왔다고 누나가 잔소리를 해 홧김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범행 후 동생이 가족들에게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부모가 실종신고를 하자 누나와 주고받은 것처럼 꾸민 SNS 메시지를 보여주며 가출 신고를 취하하게 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이후에는 부모와 함께 장례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웃 주민]
"(장례식 후 동생이) 내 앞에서 밥을 먹는데 밥을 안먹더라고."
"난 궁금한 게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을까."
경찰은 남동생이 누나 계좌에서 돈을 빼낸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과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