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상속세’ 12조 원…감염병 대응 1조 원 기부
’이건희 컬렉션’ 2만 3천여 점 국가기관 등에 기증
삼성 일가, 상속세 12조 원 납부…세계 최고액
지난 2007년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불거진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 수사를 통해 이건희 회장의 4조 5천억 원대 차명 재산이 드러났습니다.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은 결국,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습니다.
[이건희 / 당시 삼성전자 회장 (2008년 4월 22일) : 저는 오늘 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날의 허물은 모두 제가 떠안고 가겠습니다.]
순환 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개선과 함께 사재 출연도 약속했습니다.
숨겨왔던 재산을 실명으로 전환한 뒤 벌금과 세금을 내고 남는 돈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겁니다.
당시 재계에선 이 돈이 1조 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학수 /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 (2008년 4월 22일) : 이 회장은 누락된 세금 등을 모두 납부한 뒤 남는 돈을 회장이나 가족을 위해 쓰지는 않겠다고 하면서, '유익한 일'에 쓸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이후 현금 또는 주식 기부, 재단 설립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됐지만, 현실화하진 못 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관련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이 회장이 유명을 달리한 뒤에는 사재 출연 방안이 더 베일에 싸였습니다.
그런데 상속세 신고 납부 시한을 이틀 앞둔 오늘(28일), 이 회장의 유족들이 사회 공헌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과 희귀 질환 어린이 지원 등에 사재 1조 원을 출연하겠다는 겁니다.
이 회장이 소장했던 미술품 기증과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 납부 방침도 공개했습니다.
다만,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을 유족들이 어떻게 나눠 가질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분할 비율에 따라 삼성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 이건희 회장 유가족이 세계 최고 수준인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고 감염병 대응 등을 위해 1조 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보를 포함해 이건희 회장이 모은 미술품 2만여 점도 기증하기로 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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