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용사들을 의문사로 만들었다"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전 함장과 유족들 모습입니다.
천안함 재조사 논란에 휩싸였던 대통령 직속기구 위원장은 결국 사의를 표했는데요.
천안함 전 함장은 ‘꼬리 자르기’라며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 재조사 결정을 내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방침을 철회한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유가족과 생존장병을 포함해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2주 넘게 이어지자 이인람 위원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어제 이 위원장이 직접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위원장은 "큰 고통과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위원장으로서 잘못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앞서 유가족과 생존장병들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이성우 / 천안함 유족회장]
"호국영령인 천안함 46용사들을 7개월간 의문사로 만들어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이번 사퇴에 대해 '꼬리자르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최원일 / 전 천안함 함장]
"꼬리자르기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님의 천안함 폭침 주체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이 사태가 일단락될 것 같습니다."
군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진상규명위원회의 재조사 방침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