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국내에서 백신 맞은 사람 비율은 불과 2.85 퍼센트 대에 그칩니다.
접종 시작하고 50일 정도가 지났는데 말입니다.
▷ 수석·보좌관회의 (지난 5일)
상반기 1,200만 명 접종,
[11월 집단면역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상반기가 절반을 훌쩍 지나고 있습니다. 이 말.. 지킬 수 있을까요.
애시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위주로 접종 전략 짠 게 패착이 되고 있는데요. 혈전 부작용 때문에 30대 미만은 제외하기로 하면서
이번엔 64만 명분이 붕 떠버렸습니다.
백신을 버릴 순 없으니 정부는 이 분량을 다음 차례에 넘긴다 합니다. 군경, 또 소방관들이죠.
어차피 맞을 백신이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선 강제 동원되는 기분이라는 불만도 감지됩니다.
일방통행식으로 끌고 가는 백신 전략. 이대로 괜찮걸까.
서채리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리포트]
질병관리청에서 경찰과 소방, 군에 백신 접종 계획을 통보한 건 어제 오전입니다.
질병청은 오는 26일부터 6일 동안 30세 미만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공지했습니다.
6월로 예정돼 있던 사회필수인력 80만 명의 접종 시기를 두 달 정도 앞당긴 겁니다.
통보를 받은 경찰청은 전국 시·도 경찰청에 오는 19일까지 개인별 접종 희망여부와 관계없이 백신을 맞을 조를 짜라고 공지했습니다.
백신 신뢰도 확보를 위해 경찰서장들이 솔선수범해 우선 접종하라고도 덧붙였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경찰 내부에서는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옵니다.
내부망에는 '경찰이 실험 대상이냐', '처음에는 우선순위에도 없다가 갑자기 맞으라니 기분 나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접종 여부를 인사에 반영한다니 사실상 강제'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직원들이 확진자를 너무 많이 이송하니까. (접종 시기를) 당겼다고 하니까 아이고 다행이다 하시는 분들도 있고."
질병청은 다음주에 관련 내용을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정리해서 월요일 브리핑에서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질병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남게 된 물량을 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해 2분기 접종계획 수정안을 만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편집: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