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고 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이 연일 양당을 흔들고 있습니다.
안 대표와의 과거 악연이 발언의 배경으로 보이는데, 야권 대통합을 이끌어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난감한 모습입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종인 전 위원장이 안철수 대표를 향해 "건방지다"고 발언하게 된 재보선 당일 상황입니다.
지도부가 기다리는 상황에서 안 대표는 당선이 확실시된 오세훈 후보와 동등하게 동시 입장했습니다.
그리고는 재보선 결과를 국민의힘의 승리라고 하는 대신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지난 7일) : 오세훈 후보 당선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 야권을 지지해주신 서울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신신당부가 있었던 터라서,
[주호영 / 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 7일) : 안철수 후보 보면 웃어주시고 어깨 한번 두드려주시고 한번 껴안아주시면 더 좋고….]
안 대표의 어깨를 두드리고 악수도 나눴지만, 김 위원장의 심기는 이미 이때부터 불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부터 삐걱거렸습니다.
2011년 김 전 위원장이 안 대표에게 시장보다 국회의원을 먼저 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2017년 대선 때 다시 뭉쳤지만, 패배로 이어졌고, 이번 재보선 후보 단일화로 또 신경전을 벌이면서 안 대표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생각은 굳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 전 비대위원장이) 안 대표, 고정 관념일 수도 있는데, 지도자로서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제가 받았어요.]
국민의힘 내부에도 이런 의견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YTN 취재진에게 오세훈 후보의 승리를 공동 승리로 받아들이고 서울시 자리까지 요구하는 안 대표의 행동을 못마땅해 하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통합 전당대회나 합당에 대한 국민의당의 입장을 최대한 기다려 추진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 대행 : 우리가 먼저 전당대회 준비위를 발족시키면 국민의당을 무시한 채 우리끼리만 일방적으로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인이 된 김 전 위원장이야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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